3.1만세운동과 4.4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96년. 또한 광복 70주년을 맞아 익산시민들이 지역의 대표 독립운동가인 문용기 열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열사의 동상을 세워 화제다.
지난 4일(토) 오전 9시 30분에 주현동 남부시장 근처에 있는 3.1독립운동기념공원(순국열사비)에서 박경철 시장을 비롯 익산보훈지청 박행병 지청장, 문용기열사동상건립추진위원회 최병선 회장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문용기 열사의 호국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시민들로 구성된 문용기열사동상건립추진위원회의 주관으로 모금운동을 펼쳐 익산시민들이 약 2억 원 이상의 성금을 100% 모아줘 동상을 제작하고 이날 제막식을 가질 수 있었다.
▲ 박경철 익산시장을 비롯 내빈들이 문용기 열사 동상에 씌워져 있던 천을 거두고 박수치고 있다.(사진 = 익산시청) |
최병선 회장은 기념사에서 “문용기 열사는 익산 독립운동의 상징이며 1919년 4월 4일 이리장날 장터에서 일본에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해 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의 피로써 항거한 자랑스런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경철 시장은 축사를 통해 “1949년 이리부민회 힘으로 순국열사비가 세워졌고 해방된 지 70년된 오늘 31만의 우리 익산시민의 정성과 성원으로 (문용기 열사) 선생의 동상이 세워진 것은 역사와 그리고 민족과 앞으로 미래를 생각하는 시민이라는 것을 전 세계 만방에 우리 익산시민을 알린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문용기 열사는 96년 전인 1919년 4월 4일 이리장날(현 남부시장 인근) 대교농장 앞 장터에서 열린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당시 만세운동은 3.1운동과 같은 맥락의 운동으로 문용기 열사가 오산 남전교회 성도들과 학생 등 200여 명과 함께 시작했으며 장날에 모인 많은 사람들이 합류해 대규모 만세운동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문 열사는 만세운동을 하다 일본군에 의해 오른팔과 왼팔을 모두 잃은 가운데서도 계속 만세를 외치다 일본 헌병에 의해 목숨을 잃은 장소인 이곳에 4.4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순국열사비가 세워져 있고, 그 옆에 동상을 세우게 된 것이다.
오명관 기자 iscm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