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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다큐 영화 '판문점', 오직 살고자 하는 욕망뿐이었다

기사승인 2024.06.02  15: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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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판문점>이 지금까지 전술과 대결의 관점에서만 기억하고 있는 한국전쟁을 전쟁이나 영웅적 관점이 아닌, 끔찍한 전쟁에서 그 참상을 멈추기 위해 노력했던 평화와 대화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판문점을 바라본다. 한국전쟁 당시의 포로들의 상황과 당시의 판문점을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오직 살고 싶은 당연한 욕망을 구체적으로 그려냈다.

   
▲ 제공 = 뉴스타파필름

영화 <판문점>은 세계 유일,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 남북이 만나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인 ‘판문점’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일깨우기 위한 대국민 프로젝트 다큐멘터리이다. 판문점의 역사를 되짚어 판문점의 현재를 직시해 우리에게 있어 판문점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판문점은 전쟁을 멈추기 위해 협상을 하던 장소에서 시작됐다. 더 이상의 희생을 막아보고자 시작되었지만 협상과정 중 고지전이 벌어질 때도 양측의 군인들은 모두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싸웠다. 이를 영화는 당사자들의 생생한 경험을 인터뷰로 담아 이해를 돕는다.
‘정전협정 시점의 전선이 곧 군사분계선이 된다’는 합의로 인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땅을 얻기 위해 고지를 점령하고자 했던 고지전이 벌어졌다. 1953년 7월 금성전투 중 총상을 입은 상황을 류재식 참전용사는 “개성 쪽은 판문점 회담 때문에 전투 한 번 못했어요. 동부전선에 있던 우리는 판문점에서 회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듣지도 못했죠. 고지전이 벌어지면 오로지 살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어요”라며 ‘오직 살고자 하는 욕망뿐’이었고 증언한다.
북한군 무장병력 31명이 박정희 대통령을 사살할 목적으로 비무장지대를 통과해 서울에 내려왔던 일명 ‘김신조 사건’의 당사자인 김신조 목사의 인터뷰도 등장한다. 그는 “당시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 철조망을 끊고 얼어붙은 임진강 위로 내려왔어요. 청와대 인근에 숨어 있는데, 살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내가 왜 죽어야 하나 생각했고 수류탄을 땅에 놓고 손 들고 나왔어요”라면서 혼자만이 투항하여 살아남은 이유를 밝힌다.
문근대, 신형주, 전병호 JSA 근무병사는 판문점에서 남과 북의 군인들이 경계 없이 근무하던 시절의 일화부터 판문점에 군사분계선이 생기게 된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당시의 일들을 이야기한다. 강경한 친공 포로들의 수용소가 들어섰던 용초도의 주민과 판문점에 출입한 사진기자, 판문점의 역사를 연구한 전문가들이 우리가 알지 못했던 판문점에 대한 사실들을 전한다.

<판문점>의 제작을 위해 제작진은 국내 유일의 독립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가 3년이 넘게 미국 국립문서기록청(NARA)과 일본공문서관, 유럽 각지의 국가기록관 등에서 미공개 영상파일 만여 건과 수만 페이지에 달하는 문서를 수집해 역사적 사실을 영화 안에 담았다.
전쟁과 평화를 논한 <김복동>에 이어 송원근 감독은 <판문점>을 통해 남과 북이 소통하고 남북이산가족의 만남과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던 공간에서 지금은 남북 모두 기억하지 않는 곳이 된 판문점의 참된 의미와 변화의 시작을 촉구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배우 박해일이 내레이션을 맡아 신뢰감과 몰입감을 더한다.

다시, 평화와 대화의 공간으로 돌아가야 할 판문점의 염원을 담은 영화 <판문점>은 19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오명관 기자 iscmnews@daum.net

<저작권자 © 익산시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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