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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공 3연속 금메달 홍지선, 대한민국 명장을 향해

기사승인 2019.04.20  05: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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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전라북도 기능경기대회’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6일 동안 전주공업고등학교 등 8개 경기장에서 펼쳐진 가운데 귀금속공예(세공) 부문 스승과 제자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스승 홍지선(남.59세) 대표와 제자 유재은(여.32세) 씨로 익산시 낭산면 주얼리집적센터에 입주해 있습니다. 올해 10월 부산에서 열릴 전국대회에 각 광역시도 대회 금, 은, 동메달을 획득한 3명이 참가할 수 있는데 이 스승과 제자는 전북대표로 참가하게 됩니다.

홍지선 대표는 "세공(귀금속공예)을 시작한 지 어느 덧 40년이 됐습니다"면서 "중학생이었던 시절에 학생답지 않은 일을 하다보니 형은 저를 가르치겠다고 마구 때리고 그래서 맞는 게 싫어 수업료 4만2천 원 정도를 훔쳐 서울로 도망쳐 나왔습니다"는 말로 세공을 시작한 계기를 밝히기 시작합니다.

   
▲ 홍지선 대표(가운데)와 제자들로 오른쪽이 유재은 씨. 오른쪽은 김도엽 씨(사진 = 오명관)

홍 대표는 "이렇게 가출후 붙잡혀 오는 일을 반복하다 또 가출해 서울에서 우연하게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는 초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공장에서 일하고 있어 대뜸 저는 '너 어디 다니냐? 물어보니 '금은방'이라고 말했으나 저는 그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건빵공장으로 착각해 배는 굶지 않겠다는 생각에 나도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따라갔는데"라며 호탕하게 웃습니다.

건빵공장이 아닌 세공하는 일이었고 가출한 이상 오갈데도 없는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없이 일을 시작했다는 홍 대표는 "일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더 힘든 것은 일을 제대로 못하면 맞는 일이 곤욕스러웠습니다. 가출한 제가 이곳에서 나가면 갈데가 없으니..."라며 회상합니다.

홍 대표는 "세공할 때 쓰는 것이 대부분 쇠로 만든 연장인데요. 그연장으로 때리면 너무 아프기도 하지만 기절까지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 망치의 끝 각이 있는 곳으로 때리면 피가 나올 정도였으니깐요"라고 말하더군요.

홍 대표는 "이렇게 약 2~3년 일하다가 우연한 계기에 일본을 가게 됐습니다. 그러니깐 신검을 받기 전이에요. 저를 일본으로 보냈던 주인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일본 동경 오까찌마찌 그러니깐 우리나라 서울 종로 같은 곳에서 한국 사람을 만났는데 할 줄 아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세공 일을 했다고 하니 자신의 공장으로 찾아오라고 하더군요“라고 말했습니다.

   
▲ 홍지선 대표가 작업하고 있는 모습(사진출처 = 홍지선 SNS)
“하지만 한국에서 세공 일은 했지만 사실 실력이라고는 보조도 안되는데 기술자라고 생각하고 저를 오라고 한 것 같더라구요. 결국 실력이 들통났지만 그 사람은 한국으로 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한국에서 잘 배워서 일본에서 만나자고 했습니다”면서 고마워했습니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홍 대표는 “단기사병으로 군 생활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세공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일본으로 5년 만에 다시 갔고 약 30년 가까이 기술자로 지낸 후 10여 년 전에 한국으로 다시 돌아 왔습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세공 기술자로 지낸 홍 대표는 하지만 서울에서 세공과 전혀 다른 일로 약 6년의 세월을 보내다가 4년 전에 이곳 익산으로 내려와 주얼리집적센터에 입주해 귀금속공예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제자들을 키우며 지내오면서 전라북도 기능경기대회에서 참가해 2016년 동메달,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10월 전국대회 참가자격을 얻어 또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고 합니다.

전국대회에서 장려상만 2번, 이번에는 반드시 메달을 획득해 대한민국 기술자로 인정받고 싶다고 밝힌 홍 대표는 “귀금속공예 부문 대한민국 명장이 되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면서 “중학교 때 가출해 최종 학력이 초등학교 졸업이지만 지난 13일에 검정고시를 봤는데 가채점 결과 합격점수가 나와 지금은 고등학교 과정에 도전하고 있습니다”고 말합니다.

현재 무궁화야학교에서 주경야독하며 자신이 꿈꾸고 있는 일을 실현하고자 열공하고 있습니다. 원광대학교 귀금속보석공예과에 입학해 공부한 후 후학들을 양성하고자 다짐하고 있는 홍지선 대표를 응원합니다.

 

   
   
 

오명관 기자 iscmnews@daum.net

<저작권자 © 익산시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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