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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낭산 폐석산, 대규모 침출수 유출사태 발생

기사승인 2017.07.11  20: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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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민간환경감시단과 낭산 환경지킴이는 지난 10일(월) 오전, 전날 밤부터 낭산 지역에 내린 비로 인해 폐석산의 침출수를 가둬 놓았던 제방이 붕괴돼 해동환경 주변 여러 방면으로 고농도의 침출수가 대규모로 유출됐는데 지난 1주일 동안 벌써 3번의 침출수 유출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익산시 민간환경감시단과 낭산 환경지킴이 회원, 피해주민, 이현숙 전북도의원, 전라북도 및 익산시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저녁까지 공동으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현재 해동환경 부지 대부분이 검붉은 침출수 저수지로 돼있는 상황이다. 

   
▲ 지난 4월 11일, 익산시청 현관 앞에서 '익산시 민간환경감시단' 출범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모습(사진 = 익산시민뉴스DB)
이들 단체는 "해동환경 앞마당에 만들어 놓은 침출수 물막이용 제방이 붕괴돼 침출수가 정문 및 진입로를 타고 흘러내린 것이 목격됐으며, 해동환경 사무실 옆 저수조에서 범람한 침출수가 계곡을 타고 농수로 및 중신천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또한 해동환경 동북쪽 삼이개발 부지 쪽에서 농도 짙은 침출수가 범람해 인근 계곡과 야산, 농수로, 논으로 대량 유출됐음이 확인됐다"며 "해동환경 상부 폐기물을 덮어 놓았던 방수포는 찢겨 진 채 임시방편으로 비닐을 덮어놓은 상태다"고 지적했다.

현재 유출된 침출수의 양과 피해 지역이 어느 정도인지는 익산시 관계자들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 단체는 또 "특히 삼이개발 부지의 침출수 범람은 심각한 상황이다. 삼이개발 부지는 지난 전수조사 결과 밝혀졌듯이 비소 및 각종 중금속 오염 농도가 대단히 높은 수치로 검출된 지역이었다"며 "해동환경은 며칠 새 내린 비로 인해 앞마당에 저수한 침출수가 감당 할 수 없는 양에 이르자 양수펌프를 동원해 삼이개발 부지 쪽으로 침출수를 흘려보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상부 쪽에서 흘러나온 침출수도 아무런 제한 없이 삼이개발 부지 쪽으로 흘러 들어갔다. 문제는 이 지대가 침출수 유출방지 제방조차 없는 곳으로서, 조금만 양이 차도 그대로 외부로 흘러나가는 지역이란 점인데 현재 익산시는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한 채 하늘만 바라보며 비가 그치기만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분개했다.

이들 단체는 "이 사태에 직면해 익산시의 눈 가리고 아웅식의 부실행정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으며, 전라북도와 새만금 환경청, 환경부 또한 주민들의 우려에 귀 기울이지 않은 채 행정절차 타령만 늘어놓았던 탁상 행정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익산시는 그동안 주민들에게 침출수가 단 한 방울도 새나가지 않게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런데 폭우가 쏟아진 것도 아닌데 제방이 붕괴해 침출수가 범람한 사태가 벌어진 것인데 현재 해동환경 부지는 전체가 침출수로 가득 차 있고, 코를 찌르는 역겨운 악취가 진동하는 아비규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고 말했다.

"관계 부처의 부실 행정과 탁상 행정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정폐기물 불법 매립 혐의로 해동환경 대표가 구속됐고, 현장에 익산시 공무원들이 현장에 상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동환경 측에서 이번에 침출수를 무단 방류한 것으로 의심되는 흔적이 발견된 것이다"면서 "해동환경 사무실 옆 계곡에는 이미 오래전에 매설돼 주민들이 철거를 강력히 요구한 바 있는 철제 수로관과 PVC수로관이 현재도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 확인 결과 이 수로관에서 검붉은 침출수가 흘러나온 흔적이 역력하다"며 "익산시는 해동환경 내에 매설된 각종 수로관을 즉각 철거, 폐쇄하고 침출수 무단 방류행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그러면서 "도대체 낭산 주민들은 언제까지 이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가야 하는가? 사태가 이지경이 되도록 행정은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그동안 주민들은 이런 사태를 우려하며 즉각적인 폐기물 제거와 행정대집행을 요구했으나 행정은 행정 절차의 복잡함 만을 주장하며 사건 발생 1년이 지나가도록 단 한 삽의 폐기물도 제거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에 "침출수 범람 사태는 앞으로도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오직 하나, 시급히 폐기물 및 침출수를 전량 제거하는 길 밖에 없다. 배출업자들은 침출수 1차 처리를 위해 해동환경 내에 집수정을 설치 할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침출수 처리를 핑계 삼아 자신들이 배출한 지정폐기물 양만 제거하겠다는 얄팍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폐기물 전량 제거는 이미 환경부, 새만금 환경청, 전라북도, 익산시가 주민들에게 열두 번도 더 약속한 사항이다. 익산시는 배출업자들이 행정소송을 하건 말건 패소를 두려워하지 말고 즉각적인 행정 대집행을 단행해 침출수와 폐기물 전량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장마는 아직도 한창 진행 중이다. 최근 강수 형태가 국지성 호우로 특징지어지고 있다. 해동환경 부근에 국지성 호우라도 내린다면 기왕의 침출수 범람에 더해 낭산면 일대가 대규모 환경재앙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며 "환경부와 새만금 환경청, 전라북도 익산시는 서로 책임을 미루고 예산 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긴급 TF를 구성해 침출수 범람과 유출사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우고 긴급 재난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낭산 주민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황이다. 관계 기관들이 계속 책임 떠넘기기, 예산타령, 절차타령만 고집 한다면 우리 주민들은 더 이상 참지 않고 행동전에 나설 것이다"고 압박했다.

오명관 기자 iscmnews@daum.net

<저작권자 © 익산시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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