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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쌍릉, 왕릉급 무덤으로 실체가 드러나다

기사승인 2018.04.02  20: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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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묘가 나란히 있어 ‘쌍릉’으로 불리는 익산 쌍릉(사적 제97호)에서 전형적인 백제 사비기 굴식돌방무덤과 현실 안에서 인골을 담은 나무상자가 발견됐다.

   
▲ 대왕릉 조사후의 모습(사진제공 = 익산시)

문화재청(청장 김종진)과 익산시(시장 정헌율)는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대왕릉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는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소장 최완규)에서 수행하고 있다.

쌍릉(대왕릉, 소왕릉) 중 대왕릉은 입구가 중앙에 있으며, 단면육각형의 현실(玄室)로 축조된 전형적인 백제 사비기의 굴식돌방무덤(횡혈식 석실분)으로 확인됐다.

   
 

대형의 화강석을 정연하게 다듬은 돌을 이용해 축조했는데, 현실의 규모(길이 378cm, 너비 176cm, 높이 225cm)는 부여 능산리 왕릉군 중 가장 규모가 크다고 알려진 동하총의 현실(길이 327cm, 너비 152cm, 높이 195cm)보다도 더 크다.

특히, 현재까지 조사된 사비기 백제의 왕릉급 무덤으로는 처음으로 판축(版築) 기법을 사용하여 봉분을 조성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대왕릉 봉분 크기는 직경 약 25m, 높이 5m 내외로 현실(玄室 - 시신을 넣은 널[棺]이 안치된 방)이 있다. 특히 건축물 지반을 다지기 위해 흙 등을 여러 겹으로 단단히 다지는 판축 기법을 사용했다.

앞으로 대왕릉의 세부적인 판축 양상과 봉분의 공간 활용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백제 사비기 왕릉급 무덤의 조성 과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대왕릉 조사후의 모습(사진제공 = 익산시)

또한, 현실 내부 중앙에 있는 화강암 재질의 관대(棺臺) 맨 위쪽에서 인골이 담긴 나무상자가 발견됐다.

1917년 일제강점기 조사 시, 발견된 피장자의 인골을 수습해 봉안됐던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이 인골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항온항습실로 옮겨 보관하고 있는데, 과학적 조사를 위한 학제간 융합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최종 분석결과가 나오면 피장자에 대한 더 구체적인 정보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대(棺臺)는 무덤 안에 시신을 넣은 관을 얹어놓던 평상이나 낮은 대(널받침)가 있다.

발굴조사단(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에서는 대왕릉 발굴조사 성과를 내일(3일) 오후 2시 발굴현장에서 공개하고, 4일부터 6일까지 매일 1회(오후 2시) 현장 방문객을 위한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 일제강점기 시절 대왕릉의 모습(사진제공 = 익산시)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 추가 발굴조사와 석재, 인골 등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익산 쌍릉의 성격을 규명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면서 "아울러 익산지역의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 사업을 통해 백제 왕도의 역사성 회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 뉴스 보너스 -

※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 사업

․사업대상: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주․부여․익산의 백제 유적 등 총 26개소

- 공주시 :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 정지산 유적, 수촌리 고분, 대통사지, 고마나루

- 부여군 : 부소산성, 관북리 유적,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 부여나성, 왕흥사지, 능안골 고분, 군수리사지, 화지산 유적, 정암리 와요지, 가림성, 구드래 일원

- 익산시 : 왕궁리 유적, 미륵사지, 제석사지, 익산 쌍릉, 익산토성, 금마도토성, 미륵산성, 연동리 석조여래좌상

․사업기간: 2017~2038년(22개년)

※ 익산 쌍릉 발굴조사 경과

1917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고적조사사업의 일환으로 일본인 야쓰이 세이치(谷井濟一)에 의해 약식 발굴(간단한 출장복명서 형식의 보고문, 개략적인 실측도)

2016년: 국립전주박물관의 ‘익산 쌍릉 일제강점기 자료조사보고서’에서 대왕릉 출토품으로 전해지는 여성의 치아와 수습된 토기가 신라계 토기로 발표된 이후 대왕릉의 피장자에 대한 논란이 제기됨.

오명관 기자 iscmnews@daum.net

<저작권자 © 익산시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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