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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지만 향기로운 '선행', (주)베리굿팜 김기진 대표

기사승인 2011.08.25  2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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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절만 되면 나타나는 키다리 아저씨

▲ 김기진 씨가 놓고 간 봉투. 이 안에 1500만 짜리 수표가 들어 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민원인들과 전화소리로 시끄러운 웅포면사무소에 눈에 익은 한분이 뚜벅뚜벅 걸어 오시더니 흰색 봉투만 하나 전달하고 바로 나가 버린다. “아! 그러고 보니 추석명절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웅포면 직원들 머릿속에 얼른 스치고 지나간다.

항상 명절 때마다 나타나 누군가 말을 먼저 건네기 전에는 인사만 꾸벅하고 봉투만 바로 건네고 달아나 듯 나가는 키다리 아저씨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놓고 갔다. 담당자가 바로 붙잡아 보려고 하지만 투박한 미소만 날리며 뿌리치고 서둘러 나간다.

그가 놓고 간 봉투를 열어보니 동그라미를 한참을 세어야만 알 수 있었던 1천500만 원 짜리 수표가 기탁자의 얼굴처럼 수줍은 듯이 들어 있다. 수 년 째 명절 때가 되면 한번도 잊지 않고 이처럼 보이지 않는 선행을 베풀고 있는 이가 있어 화제다.

조그만 시골마을에서 (주)베리굿팜이라는 종돈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김기진 씨는 올 추석 일천오백만 원을 비롯 지난 설 명절에는 오백만 원을, 작년 추석명절 일천만 원 외에도 몇 년째 몇십만 원 씩 관내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탁해 오고 있다.

5년 전 웅포면에 둥지를 튼 베리굿팜은 어미돼지 800여 마리를 사육해 새끼돼지를 계약 분양해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김 사장은 많지 않은 매출에도 불구하고 평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숨겨진 베품을 실천하고 있으며 주민화합과 지역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해 오면서도 오히려 “지역주민들의 많은 도움이 있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공을 주민에게 돌린다.

마을 주민들은 “명문대학 축산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몸에 밴 검소와 겸손함으로 회사를 경영하면서도 직원들에게는 가족같은 배려를 잊지 않는다”며 “비록 하는 일은 돼지의 분뇨와 함께 하지만 그에게서는 따스한 향기가 솔솔 퍼져 나온다”며 칭송을 모은다.

한편 웅포면 관계자는 “전달받은 일천오백만 원을 관내 수급자 및 어려운 이웃 100여 가구를 위해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명관 기자 -

<저작권자 © 익산시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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