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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상추를 무료로 드렸습니다

기사승인 2020.05.21  12: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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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수) 익산시 용안면에 있는 한 농가에서 상추를 무료로 나눠주는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행사(?)가 있었다.

약 4천㎡(약 1200평)의 하우스에서 상추를 재배한 한국농업경영인 익산시연합회 김구태 회장은 “상품성은 매우 좋은 상추를 코로나19로 인해 버려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그냥 버리기에는 아쉬워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올해 다시 들어와야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입국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설령 들어온다고 해도 2주간 자비로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 약 4천 평방미터의 하우스 안에 상추가 심어져 있지만 시민들이 일부 가져가고 나머지는 다 버려야만 했다.(사진 = 오명관)

본 기자는 “내국인으로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냐”라는 질문에 “아무리 일당을 많이 준다고 해도 오질 않는다”고 말한 김구태 회장은 “설령 많은 일당은 주고 출하를 한다고 해도 가성비가 현저하게 떨어져 오히려 적자”라며 “그래서 버리는 게 낫지만 이왕이면 필요한 시민에게 무료로 드리자고 판단해 급하게 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 익산시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상추를 뽑고 버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 = 오명관)

그러나 이를 버리는 작업도 만만치 않았다. 인력을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익산시 송학동애 위치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사장 박철웅) 직원 25명이 아침부터 구슬땀을 흘리며 상추를 뽑아 버리는 작업을 했다.

   
▲ 익산시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상추를 뽑고 버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 = 오명관)

박철웅 이사장은 “저희 재단 직원들은 대부분 농업의 선진화와 과학화를 위해 일하는 연구원들인데 농민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도와주자 했더니 기꺼이 나서 줬다”면서 “하루 종일 고생한 직원들에게 미안함과 동시에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다.

   
▲ 익산시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박철웅 이사장도 직원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사진 = 오명관)

이렇게 작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토양을 개선시켜야 하기 때문. 작업이 끝나면 바로 모를 심는 작업을 한다고 한다. 그래야 토양이 좋아져 품질 좋은 상추를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가 지속된다면 내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구태 회장은 마지막으로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농산물이 지금부터 출하하는 시기인데 코로나로 인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부는 농산물 대란이 일어나기 전에 대책을 세워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오명관 기자 iscmnews@daum.net

<저작권자 © 익산시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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