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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맛’을 아는 원광대 이희두 교수 ②

기사승인 2019.03.16  16: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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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두 교수는 커피의 맛은 커피도 중요하지만 어떤 컵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고 한다. 또한 보통 커피숍에서 주는 커피가 날씨, 시간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똑같은 컵에 똑같은 방식으로 내려 마시기 때문에 커피의 진정한 맛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교수는 “제가 오 기자에게 커피를 주면서 주둥이가 넓고 직각으로 돼 있는 컵에 커피를 담아 줬는데 오늘같이 화창한 날씨에 안성맞춤”이라면서 “우중충하고 추울 때는 그 반대로 주둥이 좁고 직각이 아닌 컵이 좋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컵의 주둥이 넓이에 따라 식는 속도가 달라지고 향도 퍼져나가는 속도가 달라진다“고 한다. 또한 ”커피들이 입자를 고르게 하는 거 크게 하는 거에 따라 맛이 또 틀리고 물의 온도도 다르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희두 교수는 “아침은 잠을 깨기 위해, 점심은 졸리지 않게 하는 등의 이유로 커피를 마시기도 하는데 내리는 방식이 아침이나 점심이나 또는 저녁이나 거의 똑같다”고 지적한다.

“가령 저녁에는 잠을 편하게 자기 위한 방법으로 커피의 입자를 크게 하고 빨리 내리면 카페인이 다 빠지기 전에 좋은 성분만 남는데 카페인이 나쁜 성분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저녁에는 잠을 잘 자기 위한 커피로 내리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본 기자는 “보통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온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하자, 이 교수는 “그것은 일반적인 이야기지만 커피숍에 제가 가나 다른 사람이 가나 똑같다”며 “저녁에는 잠을 잘 자기 위한 커피를 내리기 위해서는 결국 좋은 카페인이 적게 빠지게 해야 하는데 물 온도를 낮추고 물을 따르는 속도를 빨리해 커피의 입자를 굵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본 기자는 “그러니깐 굵게 해서 커피 입자가 되도록 들어오지 않게 해야 한다. 그렇게 빨리 내리면 커피 입자는 안 들어오면서 물만 쑥 내려와 좋은 카페인과 함께 만들어진 커피가 만들어 진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이 교수는 “이해를 잘 한다”면서 “과학적인 방법, 그런 커피를 해야 하는데 대부분 돈벌이 수단으로 생계형이다보니 어쩔 수 없음을 인정하지만 커피의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는 커피숍이 별로 없다는 게 아쉽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보통의 커피숍은 정수기 물을 받아 하는데 사실 연수기 물이 더 좋고,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두, 생두가 얼마나 좋은가”라면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생두는 돈의 원리에 따라 조금 더 싼 것을 가져오려고 하기 때문에 배를 통해 오는 생두의 신선도가 많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이 교수는 “미국, 유럽, 일본에서는 좋은 것은 다 가져가고, 6~7등급만 해도 좋은 것이다”면서 “사실 1~3등급은 찾기가 어렵다”고 한다.

이희두 교수는 작년에 커피투어 할 때 이곳 금마에서 로스팅 해주고 마시도록 한 적이 있다“면서 ”사실 이곳이 너무 좁기도 하고 아쉬운 점이 많아 익산에서도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본 기자는 “커피를 내리는 물의 중요성도 있기에 익산 미륵산 물의 장점도 알릴 수 있는 좋은 곳...”

   
 

그러자 이 교수는 “커피 박물관 형식으로 미륵산 주변이든 금마 구룡마을 대나무 숲 등 이곳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분위기를 괜찮지 않을까. 그 안에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장소든지 그렇게 해놓고 물이 좋다는 미륵산 물을 가지고 커피를 내린다는 것, 좋은 생각인 것 같다”고 말한다.

이희두 교수는 예전에 오 기자가 폐석산 관련해 쓴 기사를 본 뒤, “폐석산 밑에 물이 굉장히 깊게 나오는데 이곳에 커피를 재배할 수 있는 하우스와 함께 호수처럼 느끼도록 해 그 위에서 커피도 마실 수 있는 데크와 폐석산 그 자체 병풍 형식으로 해놓으면 진짜 분위기는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많은 폐석산을 활용을 못하고 있다. 사람들을 끌어 분명 끌어 올 수 있는 것에도 불구하고 못하고 있는 게 너무 답답하고, 참 별것도 아닌 거 단순함이 그걸로 관광을 많이 오게 만드는 것인데 거창하게 할 필요도 없고 아까 말한 대로 커피 고흥도 있고 하니까 익산의 매력은 물과 이것을 더 부각시켜 가자는 것이다“고 열변을 토해냈다.

   
 

이희두 교수는 “제가 유럽 등을 돌아보며 느낀 건 계몽, 문인들 창작하는 사람들이 커피숍에 모여 서로 의견도 나누고 그림을 평론도 하는 등 데이트하는 공간이 아니고 철학도 나누고 예술하는 사람 음악 미술 문학하는 사람들의 소통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니깐 “익산에도 서양화, 동양화, 공예, 도자기 등 예술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데 이들에게 커피마시며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간으로, 그리고 전시회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 주자”고 제안했다.

이희두 교수는 “지금까지 (대학교수로) 월급쟁이의 인생을 살았지만 앞으로는 내가 할 수 있는 커피를 통해 사랑을 전하고자 서스팬드 클라우드 펀딩을 하고 있다”면서 “제가 커피를 로스팅해서 보내주면 이들이 25%를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불우이웃돕기 기부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제가 이익을 얻는 게 아니고 그 사람들이 기부 자금으로 사용하는 것 같은데 아프리카, 어려운 사람들, 우리나라도 있다“면서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제 이름이 떠 간혹 서울 등지에서 연락이 와 제가 커피를 볶아주면 그 사람들이 알아서 판매하고 그 수익금의 25%를 기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 기자는 “교수님께서는 대학교에서 일어를 가르치며 취미생활로 커피를 연구 하시다가 작년에 사고를 당했는데 어떠한가”라고 물었다.

이희두 교수는 ““갑자기 맹장이 터져서 죽을 뻔 했다. 아직 할 일이 많은데... 지금까지 나만 위해 가족을 위해 살아온 거, 병원에 있으면서 느끼는 것이 죽으면 이것으로 끝이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커피를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이에 “병원에 있으면서 (위에서 밝혔듯이) 펀딩하는 회사에서 정한 것이 있어 일주일에 하루만 커피를 볶으려고 하는데 컴퓨터를 열어 놓으면 (볶아달라는 양이) 넘쳐 감당이 안될 정도”라면서 “미리네 커피운동 기부하는 것인데 150g+50g 50g은 소외된 자를 위해, 150g은 나를 위해 마셔라. 총 200g 중 50g 기부 25%인 것이다”고 부연했다.

이희두 교수는 “제 커피 한 잔이 어떤 돈벌이보다도 한 100명 정도 기록을 하는데 어떻게 해야 최고의 커피를 같이 마실 수 있는 지를 연구하고자 하는 것이다”면서 “제가 연구라고 하는 이 커피를 통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사랑, 배려, 정성이 들어 있는 맛있는 커피를 드리자 하는 그런 의도다”라면서 커피를 연구하고 나누고 싶어하는 이유를 밝혔다.

   
 

 

오명관 기자 iscm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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