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익산 동물복지농장주 “살처분 끝까지 저지할 것”

기사승인 2017.03.31  23:31:45

공유
default_news_ad1

- 익산 참사랑농장, 잠복기 지났어도 ‘음성’

오늘(31일) 오후 6시경 익산시는 참사랑농장의 산란계들을 살처분 하려 했으나 오전에 정헌율 시장이 농장주 유항우 대표를 비롯 이현숙 도의원, 김민서·임형택 시의원, 이정현 전북환경연합 사무처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살처분 집행을 1주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 참사랑농장주인 유항우 대표가 기자들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사진 = 오명관)
본 기자는 오후 3시 30분경 동물복지 참사랑농장을 찾아 실질적 농장주인 유항우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유 대표는 “그 어떤 손해가 나더라도 제 아이(닭)들의 살처분을 끝까지 막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항우 대표는 “건강하게 잘 있는 닭들을 예방적 차원 명분하에 왜 살처분을 해야 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저는 반드시 이를 막아 동물복지농장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잠복기가 지난 시점에 맞춰 전라북도에 조사 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를 거절했다”면서 “이에 지난 28일 충남대학교 수의과학대학 서상희 교수에 바이러스 검사를 의뢰한 결과 전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 대표는 “현재 참사랑농장은 출하하지 못한 계란이 그대로 창고에 묶여 있어 총 1억 원 이상 손해가 나고 있으며, 익산시가 경찰에 고소한 이상 제가 살처분을 끝까지 고수할 경우 과태료도 부과될 것으로 보여 손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유 대표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생명체를 함부로 죽일 수 없다는 소신을 밝히고 있는 것. 사실 살처분을 받아드리면 이 농장은 음성(3월 5일 기준) 판정을 받았기에 100% 보상 받을 수 있어 손해를 막을 수 있다.

   
▲ 익산시 망성면에 위치한 참사랑농장 전경(사진 = 오명관)
유항우 대표는 “저희 닭들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높아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사육 방식을 통해 AI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도 책상에 앉아 AI가 발생하면 따지지도 묻지도 않고 무조건 살처분 하는 정책은 문제가 크다”고 비판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가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동물복지농장을 선정해 주면서 AI가 발생하면 일반적인 농장과 함께 예외 없이 살처분하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유 대표는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희 농장에서 단 한 마리의 닭이라도 양성 반응이 나온다면 제 스스로 살처분할 각오까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익산시 관계자는 본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현재는 살처분을 할 수도 그렇다고 안할 수 없는 상황이 됐지만 농림축산식품부가 동물복지농장이라고 해도 예외를 두지 말고 살처분하라고 하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집행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참사랑농장이 예방적 살처분은 부당하다며 '살처분 집행정지' 소송을 신청했지만 전주지방법원 제2행정부가 “살처분 집행정지 처분이 집행될 경우 신청인(유항우)이 입게 될 손해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금전적으로 보상이 가능하다”면서 “위 처분의 집행 정지로 인해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지난 27일 이를 기각해 익산시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에 마냥 늦출 수는 없다는 것.

올해 AI가 발생한 농가를 익산시로부터 자료를 받아 확인해 보니, 첫 번째 2월 27일과 두 번째 3월 6일 용동면에 위치한 3곳의 농가에서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하림의 직영과 계열 회사다.

   
▲ 많은 언론사들이 관심을 보이며 취재를 나온 방송사들이 대기하고 있다.(사진 = 오명관)
또한 17일부터 26일까지 5곳에서 발생한 지역은 함열과 황등으로 참사랑농장이 있는 망성면에서 더 멀어지고 있다. 31일 기준으로 양성 판정 8곳과 음성 판정 받은 28곳으로 총 36곳에서 총 173만9천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물론 동물복지농장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이것이 답이다’라고 아직까지는 확신 할 수 없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동물복지농장을 운영하는 곳에서 AI가 발생한 적이 없다고 유항우 대표가 밝혔듯이 스트레스 없는 사육이 결국 면역력을 키워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고 있는 것이 아닌 지 연구해 볼 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AI 확산을 막기 위해 건강하게 살아 있음에도 예방적으로 무조건적인 살처분만이 과연 옳은 일인 지 의문을 가진 것 또한 사실이다. 대부분의 농가가 케이지에 가둬 밀실 형식으로 사육하고 있는 것이 면역력을 약화시켜 매년 AI가 발생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익산시에서 살처분 비용으로 총 17억 원 정도 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비용 보다는 사회적 비용이 더 크다는 게 문제다.

지난해 말 AI발생으로 계란이 공급되지 않아 가격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 수입해야 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홍역을 치루기도 했다. 또한 치킨 영세 자영업자는 문을 닫아야 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즉, 국민은 국민대로 농가는 농가대로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는 이 혼란을 매년 되풀이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동물복지농장이 대안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살처분 비용을 많은 농장주들이 동물복지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책을 늘리는 것이다. 즉,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유기농 채소를 키우는 것처럼 건강한 육류와 계란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한다면 사회적 비용은 점점 감소하지 않을까?

오명관 기자 iscmnews@daum.net

<저작권자 © 익산시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