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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곳곳에서 '정월대보름' 축제 열린다

기사승인 2015.03.03  08: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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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주관, 함라.여산.석암동에서 개최

조선시대 관아가 있던 마을, 함열리 깃고사가 오는 3월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익산시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하는 2014 작은공동체 전통예술잔치 공모사업에 선정돼 함라면 함열리, 여산면 태성리, 익산시 석암동 등 3곳에서 정월대보름 행사가 열린다.

   
▲ 자료사진 : 연날리기
먼저 오는 4일(수)에는 익산시 함라면 함열리 행동마을회관에서 깃고사를 개최한다. 예로부터 행동마을 깃고사는 이 지방의 역사와 함께 이해해야 한다. 이 지역은 농경문화가 일찍이 발생하여 삼국시대 이전부터 마을이 형성됐다고 전해진다.

깃고사는 이러한 마을의 역사에 걸맞게 오래 된 고사이다. 음력 12월 말부터 새해맞이를 위하여 농기와 풍물도구 등등 점검하는 것을 시작으로, 음력 설이 끝나고 나면 일대 마을 전체에서 깃고사가 행해졌다.

과거에는 수동, 교동, 안정, 천남, 행동 등 5개 마을이 음력 1.14일 깃고사를 진행했고, 그 다음날 현감이 계신 수동마을, 향교가 있는 교동이 형님마을이란 이유로 다른 지역의 기세배를 받기위해 깃싸움이 펼쳐졌다고 한다.

익산 함열의 경우 기싸움은 기들간의 싸움이 아니라 풍물패들간의 싸움으로서, 기는 탈취와 훼손의 대상이다. 우세한 편이 상대편의 농기를 빼앗아 부러뜨림으로써 승부를 결정하고 형님기가 된다. 깃싸움에 쓰이는 농기는 생명체로서는 수명을 다했으나 주술적인 의미를 부여받은 나무 등을 말한다. (깃발, 솟대, 서낭대등)

이날 깃고사는 기싸움(기세배)을 대비하여 마을 결속과 안녕을 빌고 풍년을 기원한다. 마을 주민들은 개인 소원을 제관에게 부탁하고 제관은 이 개개인들의 소원을 빌어주는데 깃고사는 마을마다 1년을 마무리짓는 큰 행사이자 잔치였지만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함열리 행동마을과 안정마을에서만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소중한 전통잔치이다.

작은공동체 전통예술잔치는 2010년부터 민족고유의 전통이 살아있는 지역을 바탕으로 자발적으로 내려오는 지역의 마을축제를 지원하는 사업이며, 올해는 전국 각지의 30개 마을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는 사업이다.

숨이 가빠서 갑부네 마을이라 불리는 익산시 여산면 태성리 관연마을 정월대보름 장승제가 오는 5일(목) 열린다.

일제 강점기시절 갓 관자, 못 연자를 더하여 관연마을이라 불리게 되었고 본 지명은 ‘갑부네’ 이다. 과거 옆 동네로 넘어가려면 큰재와 작은재라는 고개를 넘어야 여산장날에 갈 수 있었다고 한다.

고개를 넘으려면 숨이 “가뿌다” 해서 가뿐 숨 내쉬던 사람들의 말소리가어느덧 마을 이름까지 된 것이다. 이 고개를 넘어가려면 힘이 드니 막걸리를 한잔 마시고 넘어가곤 하였는데 실제 20년 전까지만 해도 주막집이 있었다.

과거, 흔적만을 볼 수 있었던 장승터에 2011년도부터 마을주민들의 염원으로 복원되어 현재까지 총 4회 진행되었다. 매해 마을주민들이 함께 모여 장승을 제작 후 정월대보름날 세우는 행사이다. 장승을 세운 후 다 함께 풍물행사, 음식등을 나눠 먹는 소박한 잔치도 준비돼 있다.

역시 5일(목)에 액운을 물리치고 소망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정월대보름 달맞이 행사가 익산시 석암동 추산마을에서 열린다. 이날 지신밟기, 연날리기, 쥐불놀이, 윷놀이, 달집태우기, 강강술래, 음식체험 등이 마련된다.

옛날 농경사회에서는 한 해를 시작하며 액운을 물리치고 소망을 염원하는 큰 명절로서 정월대보름날 의례 새벽에 오곡밥을 지어 먹었고, 마을 풍물패의 지신밝기가 마을 어귀에서부터 시작됐다.

또 들판 곳곳에 갈대가 우거진 뚝섬이 산재했었는데 그곳에 불을 놓는 쥐불놀이가 성행하였다고 한다. 현재는 당시 농경생활에서의 직접적인 삶과 연관된 순수성을 사라지고 자치단체나 관에서 주관하는 하나의 인위적 전통 축제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 자료사진 : 달집태우기
따라서 2003년 석암리 추산마을 청장년들이 뜻을 모아 마을 자체의 공동체적 축제로서 그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작은 규모지만 인위적이 아닌 당시 농경생활의 순수성을 최대한 살려 석암들 정월대보름 달맞이 놀이 행사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풍물패가 석암리 전체를 돌며 전통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문을 열고, 달집태우기 후 마을 앞 광장에서 강강술래를 통해 참여한 주민과 시민이 한마음으로 한마당 잔치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익산시 정월대보름 달맞이 놀이는 해를 거듭할수록 행사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가까운 거리의 삼례, 김제, 전주, 심지어 멀리 군산에서도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매년 잊지 않고 찾는 분들이 있다. 올해 2015년 행사까지 늘 뜻있는 분들의 후원과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마을 자체 전통 행사로써의 순수성을 잃지 않고 일궈 낸 결과로서 자부심과 큰 의미가 있다.

오늘날 관이나 자치단체에서 주관하는 이벤트성 행사가 넘쳐나는 가운데 이렇듯 잘 알려지지 않은 마을에서 순수한 전통세시풍습의 명맥을 잇기 위해 마을 주민이 자발적으로 그 풍습을 이어가는 곳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달집 제작에서부터 전통공연, 심지어 전통 음식까지 이벤트 용역 회사에 맡기는 요즘의 행사 실태를 감안하면 희미하게나마 본래의 전통을 이어오는 작은 마을, 작은 규모의 행사라 할지라도 그 순수한 전통성이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보존하고, 앞으로 전통축제가 지향해야 할 일이다.

한편 작은공동체 전통예술잔치는 2010년부터 민족고유의 전통이 살아있는 지역을 바탕으로 자발적으로 내려오는 지역의 마을축제를 지원하는 사업이며, 올해는 전국 각지의 30개 마을을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오명관 기자 iscmnews@daum.net

<저작권자 © 익산시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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